한동안 중국에서는 조용히 금을 사들이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가 어디서 얼마나 샀는지도 모르는데, 그들의 행동이 결과를 말합니다. 그들이 사들인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듣고 나니 뭔가 신기하고 설레는 기분이 들죠?
최근에는 금값이 올라가는 '에브리싱 랠리' 속에서 금 투자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에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입장을 유지한다는 발표로 달러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2일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2200달러(약 294만원)를 찍었습니다. 이러한 금값 상승에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늘려온 영향도 큽니다.
그렇다면 금값이 오르는데에는 어떤 요인들이 작용하는 걸까요? 금값은 주로 실질금리와 달러화 가치와의 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이렇게 안정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강세를 보이는데요.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투자자들은 금을 많이 구매합니다. 물가가 상승하면서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금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지는 것이죠.
또한, 금은 달러화와도 역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달러화와 경쟁 관계에 있는 금은 달러화의 강세 기간에는 금값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또한, 금은 '무이자 자산'으로서 특징이 있습니다. 금은 보유해도 이자나 배당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높아지면서 금값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진짜 금덩이'인 골드바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골드바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부가가치세와 세공비가 붙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초보자들은 은행의 금 통장(골드뱅킹)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이 국제 시세와 환율을 반영하여 그만큼의 금을 적립해주는데, 이는 소액 투자에 적합합니다.
그리고 절세를 중시한다면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KRX 금시장에는 '금 1㎏'과 '미니금 100g' 두 상품이 상장돼 있으며, 매매차익이 비과세이고 금융소득종합과세도 적용받지 않습니다. 이처럼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분산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값은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횡보하거나 급락하는 시기도 있기 때문입니다.